광둥성 공장 505곳 42억위안 로봇에 투자
"반복업무만 대체, 혁신부문은 인간의 몫"
"20년 안에 일자리 35% 사라질 것" 우려도
(서울=포커스뉴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세계의 공장' 폭스콘이 노동자 6만 명을 로봇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쉬위롄 중국 장쑤성 쿤산시 선전부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스콘 공장이 로봇의 도입으로 인력을 11만 명에서 5만 명으로 감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인디펜던트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쿤산시는 중국 전자산업의 제조기지로 2014년 기준 전체 인구 250만 명 중 3분의 2가 이주 노동자다.
중국 기업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로봇 도입을 위한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중국 광둥성 둥관 소재 공장 505곳이 노동자 수천만 명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42억 위안(약7545억원)을 로봇에 투자했다.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폭스콘은 현재 제조작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장기간 일자리 소멸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로봇은 반복적인 업무만을 수행할 뿐 혁신적인 제조기술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동자는 훈련을 통해서 기술개발과 공정·품질관리 같은 고도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자문위원단은 향후 20년 동안 일자리 35%가 위험에 처한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에드 렌시 전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에서 일부 주가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면서 기업은 로봇 도입을 고려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3만5000달러(약 4100만 원)를 들여 로봇을 사는 것이 '비효율적인' 인력을 고용하는 것보다 더 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했으며 뉴욕시 역시 3년 이내에 최저임금 15달러를 시행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1974년 설립된 대만 기업으로 1997년 애플과 손잡고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며 2004년 이후 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격무에 지친 노동자들이 한 달 사이 연이어 16명이 자살하며 노동자 인권문제가 수면 밖으로 떠오르기도 했다.'세계의 공장' 폭스콘이 노동자 6만 명을 로봇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여성 노동자가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출처=인디펜던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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