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관계 "현 상태 유지…평화적, 안정적 발전 희망"
외교 "미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지지, 일본 관계발전 우선순위, 동남아 무역결속 확장"
안보 "우방국 관계 강화, 비대칭 전력
(서울=포커스뉴스) '당나라 측천무후 이래 중화권 최초의 여성통치자'라 불리는 차이잉원 민주진보당 주석이 20일(현지시간) 대만의 첫 여성총통으로 취임한다.
차이 신임 총통은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중국파인 국민당에 승리하며 8년 만의 민주진보당 정권탈환에 앞장섰다. 이번 정권교체는 대만 역사상 세 번째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19일 "차이 신임 총통의 취임식이 타이베이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 대도 광장에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1시 이후에는 취임 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마잉주 전임 총통, 리덩후이 전 총통과 국회의원, 정부 각료, 대만 독립 지지자 등을 포함해 수교국 중 파라과이, 스와질란드, 마셜군도 등 6개국 지도자, 55개국 외국 사절도 참석한다.
차이 신임 총통은 ▲국립대만대 법학과 학사 ▲코넬대 대학원 ▲런던정경대 대학원을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 법학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00년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 행정원 부원장을 거쳐 2008년 민진당 주석이 됐으며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주리룬 후보에 압승하며 총통 자리에 올랐다.
신임 총통의 취임과 함께 쟁점별로 대만에 향후 어떤 변화가 생길 지도 주목받고 있다.
◆양안 관계
대만 독립 성향인 차이 신임 총통의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현 상태 유지'이다.
지난해 6월 연설에서 그는 "양안관계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양안 교류와 협상을 감독하기 위해 '양안 협정 관리 법안'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차이 신임 총통이 취임 연설에서 '92공식'을 언급할지 우려하고 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대만 당국자가 홍콩에서 만나 양측이 '하나의 중국'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받아들이되 대표 정부가 어디인지는 각자 해석에 맡긴다는데 합의한 것이다. 중국은 대만 정부에 92공식 수용을 요구해왔다.◆외교
차이 신임 총통은 그동안 연설을 통해 "대만인들은 미국과 특별한 정치, 안보, 경제, 문화의 결합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지하며, "양측의 군사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 개발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하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무역 결속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안보
안보에 관해서는 "대만에 대한 군사 안보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우방국과 군사 관계를 강화하고, 비대칭 전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진보당 29주년 연설에서 "안보의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되기 위해선 전쟁 억지력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핵심이라는 것이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경제
차이 신임 총통은 중국 본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만의 경제적 경쟁력을 재정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 연설에서 "우리의 새로운 경제 모델이 시장에서 대만의 본토 의존도를 줄이고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1월1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주진보당 차이잉원 주석이 마지막 유세를 벌이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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