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700여 건 이상,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증가
"얼굴 없는 노동자 아닌 인간으로 바라봐야"
(서울=포커스뉴스) 중국이 노동절 황금연휴(4월 30일~5월 2일)를 맞아 들뜬 분위기를 맞은 가운데 2015년 기준 중국 내 이주 노동자 270여만 명이 임금체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최근 임금체납과 더불어 파업과 시위 횟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中국가통계국 보고서…임금체납률 5년 내 최고치
중국국가통계국(NB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이주 노동자 270만 명 이상(전체 노동자의 약 1%)이 임금 체납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임금체납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파업과 시위는 2700여 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홍콩 노동인권단체 중국노동회보(CLB)는 밝혔다.
1일 노동절을 맞아 올해 중국 내 시위·파업 횟수는 이미 1000건을 돌파해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가 소유 석탄·철강 사업장 일자리 180만 개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보이면서 민간 시장 고용주들 역시 인원 감축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얼굴 없는 노동자'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봐야"
저항하는 중국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 '파업하는 중국'의 저자 엘리 프리드먼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종류의 시위가 발생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내 이주 노동자 2억7700만 명의 존재가 무시 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도시에 거주하는 고학력 인민은 이주 노동자들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그가 쓴 '파업하는 중국'은 광저우·홍콩·선전·마카오를 연결하는 주강 삼각주의 핵심 공업지대 내 이주 노동자 수십 명과의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2012년 반체제 언론에 의해 출간됐다.
프리드먼은 "이 책의 가장 위대한 점은 노동자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인간성을 부여(humanizes)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주 노동자를 아이폰을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미국인의 일자리를 낚아채는 '얼굴 없는 대중'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중국 내 이주 노동자들이 왜 파업과 시위를 벌이는지 이해하는 데 정말로 중요한 것은 노사관계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적 안전성'이다"고 강조했다.중국이 노동절 황금연휴(4월 30일~5월 2일)를 맞아 들뜬 분위기를 맞은 가운데 2015년 기준 중국 내 이주 노동자 270여만 명이 임금체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노동자들이 지난해 9월 중국 저장성(浙江省) 이우(伊吾)현에 위치한 직업 안내 센터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모여있다 (Photo by Kevin Frayer/Getty Images)2016.05.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해 중국에서 파업과 시위가 2700여건 발생했다.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사진출처=중국노동회보(C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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