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마지막 수감자, 오는 10월 석방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3 23: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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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두이화 재단 "먀오더순 감형 받아풀려날 예정"

방화 혐의로 사형 선고받고 복역…이후 3차례 감형
△ 톈안먼 사태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6월 4일 톈안먼 사태 27년을 앞두고 당시 민주화 시위 관련 마지막 수감자 먀오더순(51)이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권단체 두이화 재단에 따르면, 먀오더순은 감형을 받아 10월 풀려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 등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두이화 재단은 3일 성명을 통해 올해 초 재단 측이 중국 정부에 먀오더순의 상황을 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그의 석방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건은 지난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던 시민을 계엄군이 태크와 장갑차로 발포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으로 당시 시위 참여자 1600여 명 이상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먀오더순은 불타는 탱크에 바구니를 던졌다는 이유로 방화죄를 선고받고 복역했다. 선고는 군이 시위대를 진압한 지 2개월 뒤 내려졌다.

처음에는 2년 유예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나중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다. 이후 1998년과 2012년 두 차례 더 감형을 받았다.

다수 인권단체에 따르면 먀오더순은 그의 가족과의 접촉이 차단됐다. 이전 동료 수감자들은 그가 교도소 노역을 거부하고 민주화 시위 참여를 후회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한때 먀오더순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올해 51세가 된 먀오더순은 B형 간염과 정신 분열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두이화 재단은 그가 2008년 중국 베이징 옌칭(延慶) 현 교도소로 이송된 이후 장애를 가진 수감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두이화 재단의 존 캄 이사장은 성명에서 "먀오더슌의 석방 소식을 환영한다"면서 "그가 필요한 돌봄을 받고 정상적인 생활을 재개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톈안먼 시위로 수감됐다 석방된 이들은 일부는 순탄한 삶을 살아간 반면 누군가는 의문사를 당하는 등 다양한 길을 걸었다.

시위대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왕쥔타오와 왕단은 비교적 짧은 수감생활을 마치고 해외로 나가 자신들 나름의 삶을 살았다. 반면 또 다른 지도자 천 즈밍은 2014년 사망할 때까지 베이징에서 당국의 감시 아래 생활했다.

그런가 하면 톈안먼 시위 참가자 리왕양은 2011년 석방된 뒤 일 년 만에 병원에서 의문사했다. 그의 죽음으로 당시 홍콩 시민 수천 명은 거리 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일부는 상복을 입기도 했다.

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으로 제한되긴 하지만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중국 당국의 잔인한 탄압은 현재 중국 내 반체제 집단에 영향을 끼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오는 6월 4일 톈안먼 사태 27년을 앞두고 당시 민주화 시위 관련 마지막 수감자 먀오더순(51)이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4일 톈안먼 사태 26주년을 맞아 홍콩 남부 빅토리아파크에서 시민들 촛불과 플랜카드를 들고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Photo by Anthony Kwan/Getty Images) 2016.05.03 손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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