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항 사망자 104명으로 늘어…시신 76구 신원 파악 안돼
정원외 소방대원 51명 연락두절…당국 맹독성 시안화물 처리에 전력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에서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사망자가 10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상당수 희생자들의 신원이 파악조차 되지 않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민일보는 16일 당국을 인용, 현재까지 신원 파악이 이뤄진 희생자 시신은 모두 28구라며 나머지 시신들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인민일보는 현재 톈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 722명 가운데 58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발사고 사망자에는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최소 21명 포함됐다
경화시보는 정원외 소방대원 가운데 51명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폭발사고 장소로 통하는 빈하이(濱海)신구의 허베이(河北)로, 푸저(福州)로 교차로 주변의 대형 전자스크린에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람들의 인적사항과 가족들의 전화 연락처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낮에는 사고지역 일부에서 다시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들리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텐진 공안은 전날 오전 폭발 중심부에서 반경 3㎞이내 지역에서 작업하는 모든 인력에 대해 긴급소개령을 내렸다.
톈진시 공안소방국 국장 저우텐(周天)은 폭발 현장의 불길은 사라졌지만 각종 위험 화학품이 열기 속에 노출돼 있고 일부 컨테이너에서는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톈진시 환경보호국은 사고발생후 이틀간에 걸쳐 17개 지점에서 확인작업을 벌였지만 맹독성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현재 격리구역에서 시안화물 오염처리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인민일보는 앞서 사고현장에서 시안화나트륨을 찾았으며 생산공장의 전문가들이 무장경찰과 협력해 공장으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환경보호국은 또 현장의 불길은 일단 진화된 만큼 대규모 폭발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공기나 식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고현장 주변지역의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부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에는 풍향 변화를 고려, 긴 소매 옷가지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이 전달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방당국도 바람의 방향을 감안해 인력배치를 조정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톈진 주변 보하이(渤海)만의 바람이 시계방향으로 환류하고 있어 오염물이 동북방향으로 흩어지기 쉽다며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수도 베이징은 사고지역과 수백㎞나 떨어져 있고 오염물질 역시 공기중에 희석되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중국 핵생화학응급구조대가 폭발 중심에서 1명의 생존자를 추가로 찾아 지금까지 2명이 생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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