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서 또 7~8차례 폭발음…실종 소방관 가족 기자회견장 들이닥쳐
"톈진항 폭발현장서 시안화나트륨 유출 확인…3㎞내 긴급소개"(종합2보)
특수화학전 부대 구조 투입…"과산화수소로 독성 제거"
사고현장서 또 7~8차례 폭발음…실종 소방관 가족 기자회견장 들이닥쳐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지역에 대해 긴급 소개령을 내렸다고 신경보(新京報),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이 15일 보도했다.
폭발사고 현장에서 독극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신경보는 현장 공안 관계자 등을 인용, "오전 11시(현지시간)께 폭발 중심부에서 (반경) 3㎞ 이내 지역에서 작업하는 모든 인력에 대해 긴급 소개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현장에 배치된 교통경찰, 무장경찰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고 사고 현장에 배치됐던 인력이 밖으로 계속 빠져나오는 장면도 목격됐다.
폭발사고 현장으로 통하는 주요통로인 둥하이루(東海路)는 이미 무장경찰들에 의해 완전히 봉쇄됐다.
전파된 긴급 소개령의 주요 내용은 "(폭발사고) 핵심구역에서 3㎞ 이내에 있는 인원은 신속하게 철수하라", "둥하이루에서 3㎞ 범위 내에는 그 어떤 차량과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등이다.
한 특수경찰은 "(현장) 지휘부 역시 철수했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특히 현장의 한 무장경찰을 인용, "(사고현장에) 시안화나트륨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위치는 대략 폭발지점의 동쪽 측면"이라며 "현재 전문가들이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번 긴급소개령이 과산화수소를 사고 현장에 다량 살포해 시안화나트륨을 제거하기 위한 사전조치라고 전했다.
또 "과산화수소 역시 폭발하거나 인화하기 쉬운 물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일부 중국언론은 폭발 현장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로 완전히 없어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특수 화학전 대원들이 이날 오전 생존자 수색을 위해 폭발현장 중심에 진입했다"고 보도해 시안화나트륨 등 독성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물과 반응해 생성되는 시안화수소는 나치가 제2차 대전 때 학살 등에 사용한 독가스 성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중앙(CC)TV는 톈진시 당국을 인용, "소개령은 오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언론들은 또 이날 오전 11시40분께 폭발 현장에서 또다시 7∼8차례의 폭발음이 들렸고 연기와 불도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에 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당국의사고수습 과정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당국의 기자회견장에 실종 소방관들 가족이 들이닥쳐 기자회견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들은 "가족의 생사를 알고 싶다"고 요구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수가 15일 현재 85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 중 21명이 소방관이며, 실종 상태에 있는 소방관도 수십 명에 이른다.
또 부상자가 720여명에 달하고 이중 25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희생된 소방관 상당수는 정식 공무원이 아닌 기업에서 봉급을 받는 계약직 소방관들이라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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