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범자백서 제3편 "고문·살해·생체실험"…아베 정조준(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3 2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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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에 분명한 사죄 담아야…하토야마 '무릎 사죄', 가장 존엄한 순간"


中 전범자백서 제3편 "고문·살해·생체실험"…아베 정조준(종합)

"담화에 분명한 사죄 담아야…하토야마 '무릎 사죄', 가장 존엄한 순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 일제전범 자백서 제3편을 공개하고 아베 총리의 진정한 사죄를 촉구했다.







11일부터 일제 전범 자백서 31편 공개에 착수한 중국 국가당안국(기록물보관소)은 이날 1940년 중일전쟁에 참가해 1945년 패전과 함께 포로로 잡혔던 미우라 요시오의 자백서를 공개했다.

이 자백서에 따르면, 그는 1941년 9월 "약탈한 무기를 숨기기 위해" 농민 두 명을 살해했다.

또 1942년 6월 같은 이유로 농민 9명을 목을 베서 살해했고, 같은 해 8월 하순에는 농민 74명을 고문하고 그 중 11명을 고문 살해하는 등 민간인 16명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농민을 돌로 찍어 살해하거나 다량의 물과 분변을 억지로 먹인 뒤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경우도 있었다.

1942년 4월부터 7개월 사이 여성 5명을 성폭행·윤간하는 범행도 저질렀다.

중국 국가당안국은 지난 11∼12일 6살, 7살 된 아이들을 돌로 찍어 살해한 뒤 시신을 강물에 버렸다는 전범 스기시타 켄조, 포로들에 대한 생체실험·살해에 10여 차례 가담했다는 전범 유아사 켄의 자백서를 잇달아 공개했다.

지난해 7∼8월에도 전범자백서 45편을 한 달여간에 걸쳐 공개한 중국이 '아베 담화' 발표를 앞두고 다시 전범자백서 공개에 나선 것은 과거사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언론은 이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전날 한국에서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에게 행해진 고문 등 가혹행위에 대해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하토야마의 무릎 사죄는 일본의 가장 존엄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그가 한국에서 한 철저한 사죄는 우리에게 일본에도 역사문제에서 분명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일본 정계에서 변두리로 물러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주류사회에 대한 호소력과 대표성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이런 (역사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더욱 확산할지 아니면 축소될지에 있어서 아베 개인의 행보는 영향력을 갖는다"며 14일 발표된 아베 담화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아베 담화에서 분명한 사죄의 언어로 일본의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을 분명하게 밝히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 앞에는 본인과 우익의 자폐적 역사에 대한 자존심을 지킬지, 아니면 일본 사회가 정신의 문을 여는 것을 도우며 한국과 중국, 서방국가들로부터 존중을 받을지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하면서도 동시 침략에 대한 사죄를 거부한다면 외부세계는 계속해서 일본을 얕잡아보게 될 것"이라며 "아베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베 집권당의 비극이자 현대 일본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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