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베담화 압박·열병식 띄우기…ICBM 시험발사까지(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1 22: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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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들 통해 "아베, 꼼수 부리지 말라" 집중 공세
기록물보관소·박물관 등은 전쟁범죄 증거 잇달아 공개
△ 11일 인민일보에 아베 총리의 진정한 사죄를 촉구하는 글을 기고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中, 아베담화 압박·열병식 띄우기…ICBM 시험발사까지(종합)

관영언론들 통해 "아베, 꼼수 부리지 말라" 집중 공세

기록물보관소·박물관 등은 전쟁범죄 증거 잇달아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발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사실상 일본에 대한 역사 총공세 모드에 돌입했다.

다수의 중국 관영언론들은 사설 등을 통해 아베 총리를 향해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고, 중국당국 산하 기록물보관소 등은 전범 자백서 등 일제의 전쟁범죄 증거물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0일 아베 총리가 역대 총리들과 달리 패전일을 피해 70주년 담화를 발표하려는 것 등에는 "담화를 은근슬쩍 넘기려는 요행 심리"가 담겨 있다며 "아베의 잔꾀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11일에는 "일본이 과거 악행으로 아시아 각국 인민들에게 저질렀던 엄청난 재난에 대해 반드시 철저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아베가 아시아에 사죄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어려운 것이냐'는 제목의 사설에서 "만약 아베가 70주년 담화에서 '침략', '사죄' 등의 핵심표현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중국여론은 반드시 그에 대해서 결연하고 맹렬할 비판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미 중국의 종합적 국력은 일본을 초월했다"며 "만약 아베가 계속해서 역사 문제로 장난질을 한다면 일본은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대부분 져야 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충격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가 발행하는 잡지 해방군화보(解放軍畵報)는 8월 상반기 최신호에서 '왜적을 내쫓자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맹세했다'는 제목의 특집기사와 기록사진을 20쪽에 걸쳐 게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정부 산하 기록물보관소, 역사연구소 등도 일제의 만행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을 잇달아 공개하거나 공개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 국가당안국은 이날부터 일제 전범들의 자백서를 하루 한 편씩 모두 31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제1편은 전범 스기시타 켄조의 자백서로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 인근에서 7살 정도 된 아이를 돌로 찍어 살해한 뒤 시신을 강물에 던졌다", "난을 피해 도망가는 6살 정도 된 아이를 붙잡아 돌로 찍어 살해했다", "17세 여성을 총으로 위협해 성폭행했다", "상하이 우물 등에 21차례 세균을 뿌렸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7∼8월 전범 자백서 45편을 한 달도 넘는 기간에 걸쳐 공개한 바 있는 중국 국가당안국이 전범 자백서를 다시 공개하는 것은 1년 만이다.

최근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만행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물 1천여 점을 발굴해 언론에 공개했던 헤이룽장(黑龍江)성 문물고고연구소는 이들 유물을 한데 모아 전시한 신관 개관 행사를 일본 패전일인 15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 같은 역사 총공세는 사흘 뒤 발표될 아베 담화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달 3일 열릴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의 분위기를 띄우려는 목적도 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군이 최근 또다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주목받는 둥펑(東風)-41을 시험발사했다고 중국 참고소식(參考消息) 인터넷판이 대만과 미국언론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중국군이 일본 패전일과 열병식을 앞두고 신형 ICBM을 시험 발사한 데에는 일본을 압박하는 동시에 열병식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은 최근 개최한 열병식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략미사일 운용 부대인 제2포병의 열병식 참가를 확인하며 중국군의 새로운 핵전력을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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