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왜 500위안 지폐 못만드나…통화팽창·위화감 등 요인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고액권 화폐 발행이 이번에도 소문으로 그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1월 새로운 도안의 100위안(1만8천700원)짜리 지폐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11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재 최고액권은 100위안 지폐다. 중국이 처음 화폐를 발행한 것은 정부성립 당시인 1948년 12월 1일이다. 1955년 5월 10일 사용이 중단된 당시 화폐의 최소 액면가는 1위안, 최고 액면가는 5만위안이었다.
1955년 3월 두번째 화폐가 발행됐다. 두번째 발행된 1위안의 화폐는 처음 발행된 1만위안과 등가 교환됐다.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폐의 근간은 1999년 10월 1일 발행된 화폐다.
5번째로 발행된 당시 화폐는 액면가 100, 50, 20, 10, 5, 1위안 지폐와 5, 1마오(角) 동전 등 8개 권종이다. 20위안 짜리 지폐가 추가로 발행된 게 특징이었다.
2005년에 위조 방지기능을 추가했다. 올해 11월 새로 발행되는 화폐도 위조 방지기능을 제고하고 기계판독을 용이하게한 특징이 있다.
중국에서 500위안짜리 고액권 발행에 대한 소문은 중국인민은행의 부인에도 불구,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주변국들과 비교해서 위안화 고액권 액면가가 너무 낮다는 평가가 근저에 있다.미국의 최대 고액권 화폐인 100달러(620위안), 유럽의 500유로(3천400위안), 일본의 1만엔(500위안), 러시아의 5천루블(484위안)에 비해 중국의 100위안은 비교적 낮다.
푸단(復旦)대 세계경제연구소의 부소장인 쑨리젠(孫立堅) 교수는 중국이 통화팽창을 우려해서 고액권을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새로 발행되는 화폐량 만큼 구 화폐를 회수할 경우 통화팽창 요인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연구센터의 궈텐융(郭田勇) 주임은 고액권 발행에 대한 토론은 여러차례 있었다면서 고액권이 사용에 편리한 점이 있지만 통화팽창에 대한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궈 주임은 또 "중국은 여전히 저소득층이 많아 고액권 화폐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쑨 교수도 지금처럼 금융기술이나 지불수단이 다양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액권 화폐는 보관 편리성은 있겠지만 사용자가 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쑨 교수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뇌물 등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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