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거리에 태풍 '사우델로르'(Soudelor)의 강풍에 건물 옥상과 간판 등이 떨어져 어지럽게 널려 있다. (AP=연합뉴스) |
태풍 사우델로르 中동부에 '물폭탄'…18명 사망·실종
일부지역 100년만의 최대 폭우…저장·푸젠 경제손실만 1조4천억원 넘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대만을 휩쓴 초강력 태풍 사우델로르가 중국에 상륙한 뒤 푸젠성과 저장성을 중심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태풍 상륙 이후 9일 밤 현재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물사태 등으로 주민 1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상태다. 피해자 대부분이 토사유출로 수십 채의 가옥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원저우시 당국은 배수시설이 취약한 주택가 지역에 폭우로 급류가 형성되며 토사가 섞인 물사태가 가옥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저우시의 원청(文成)현, 핑양(平陽)현 두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더 컸다. 원청현에서는 9일 하루 645㎜의 강우량을 보이며 100년 만에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저장성에서는 이밖에도 가옥붕괴와 침수 등으로 158만4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작물 피해 면적 4만3천600㏊, 공장가동 정지 867곳, 도로 두절 272곳, 전기공급 중단 288차례, 제방 붕괴 및 손실 422곳 등의 피해가 났다.
경제손실만 40억 위안(7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델로르가 가장 먼저 상륙했던 푸젠성에서도 가옥 붕괴 530채, 가옥 파손 1만9천700채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 1천만 명 이상이 태풍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 1만5천300명은 긴급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 방송은 푸저우 시내 거리에 차량들이 물에 잠겨 버려진 채 서있는 장면이나 군인들이 침수된 거리를 물길을 헤치며 걸어가는 모습 등을 전했다.
푸젠성 당국은 경제적 손실이 38억 위안(7천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국은 태풍 사우델로르가 9일 자정을 넘기며 열대성 저기압으로 그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지만 여전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장시(江西), 안후이(安徽)성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