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회사채 발생시 프리미엄 금리까지 부담
증시 대폭락과 기업 디폴트 우려 반영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증시 대폭락 여파에다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시 프리미엄 금리까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국 채권시장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는 외국 투자가들이 기업들에게 프리미엄 금리를 별도로 요구함에 따라 채권 발행사의 금리 부담이 아시아 어느 지역보다도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투자 등급'의 중국 회사채 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보다 1.92%포인트 높다는 게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분석이다.
한국 회사채의 미 국채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1.05%포인트, 말레이시아와 인도는 각각 1.36%포인트와 1.86%포인트이다.
금리 스프레드는 두 채권 간 금리 격차이다.
UBS 홍콩의 에드윈 찬 아시아 신용연구소장은 "중국의 채권 물량이 많아 변동성이 큰데다 공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신용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회사채 투자자들이 프리미엄 금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4월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카이사의 부도 처리 이후 대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때문이다.
카이사는 2010년 6월 발행한 5천만 달러 규모의 5년물 달러채권 이자를 갚지 못했다.
하시 아가르왈 도이체방크의아시아 신용연구소장은 중국의 국유기업 다수는 재무구조상으로는 정크등급 수준이지만 지방정부 등의 지원 덕분에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이징 시정부 산하 부동산업체인 베이징 캐피탈 랜드(首創置業)에게 투자등급인 'BBB'를 부여했으나 당시 특별한 전제 조건을 달았다.
S&P는 "베이징 시정부는 회사가 재정난에 처하면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정도의 특별한 지원을 해줄 개연성이 높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등급이 'BB'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투자·비투자 등급의 미 달러화 및 유로화 표시 채권은 738억달러(약 85조 8천억 원) 규모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것이다.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투자등급으로 발행된 회사채의 3분의 2는 중국 회사채이다.
올들어 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한 기업은 시노펙(中國石化)과 중국건설은행 등 대형 국유기업들이다.
한편 JP모건 아시아 신용 지수에 따르면 6월 중순 이후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미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이 약 0.6% 올랐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가 28% 하락했는데도 회사채 가격이 오른 이유는 증시 이탈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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