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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엇갈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후진타오(아래 왼쪽), 장쩌민(아래 오른쪽) 전 국가주석의 모습. 당시 당대회로 시진핑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2015.8.10 (AP=연합뉴스 DB) |
中인민일보 "은퇴 지도자들, 새 지도부 손발 묶어"
논평 통해 고강도 비판 "당내 균열 초래"
(베이징 AFP=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당 내부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은퇴한 지도자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지도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10일자 논평(理論)을 통해 이름을 특정하지 않은 '은퇴한 지도자들'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권력에 집착하고 당내 균열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몇몇 지도자들이 미래에도 영향력을 휘두르기 위해 (당내 핵심 직위에) 친분이 있는 인사를 심어뒀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은퇴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이전에 일했던 조직의 주요 사안에 개입하고자 한다"면서 "이런 행보는 새 지도부가 불필요한 우려 속에 일하게끔 만들어 손발이 묶인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또 "은퇴 지도자들은 아울러 일부 조직을 파벌로 갈라지게 해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당의 화합과 역량을 망친다"고 성토했다.
논평의 필자는 은퇴 지도자들을 뜨거운 차가 식는 과정에 빗대면서 "손님이 떠나면 차는 식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변질된다"며 "사무실을 떠나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도 뒤에 남겨두고 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가 은퇴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인민일보에는 해당 논평의 필자가 '구보충'이라고 돼 있으나 그의 경력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중국작가협회에 올라온 동명 회원의 프로필에는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소속 장교로 돼 있다.
인민일보의 이번 논평은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칼날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이전 지도부의 핵심세력을 겨냥하고 있다는 세간의 추측을 부채질하는 측면이 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방위 반부패 운동으로 저우융캉(周永康·72)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달 비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그를 발탁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까지 사정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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