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 "꾀로 넘어가선 안돼" 경고…아베 방중 가능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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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DB) |
中언론, 일본 맹비난 "원폭 맞은것으로 침략역사 못덮는다"(종합)
인민일보 등 '아베 원폭70년 추도사'·'아베담화 보고서' 연일 맹공
외교부장 "꾀로 넘어가선 안돼" 경고…아베 방중 가능성은 '여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들이 침략사죄를 거론하지 않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 70년 추도사,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7일 원폭 투하 70년을 맞아 전날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추도식을 상세히 보도하며 "피폭이라는 비극이 침략 역사를 덮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 등은 전날에도 아베 총리가 추도사에서 "'비핵 3원칙'(핵무기를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들여오지도 않음)도 거론하지 않고 침략행위에 대한 언급도 회피했다"며 비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아베 담화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 내용을 전하며 '아베 담화는 아마도 침략(행위)은 거론해도 사과는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목을 달았다.
류쥔훙(劉軍紅)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와 같은 전후 출생한 일본 정치인은 국가이익을 우선적으로 주장한다"며 "침략(표현)을 명확히 하더라도 사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사죄는 일본이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그들은 그런 책임을 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역사문제에서 일본은 마땅히 성실하게 책임지는 태도를 취해야 하며 꾀를 써서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일본은 국가의 발전 방향에서도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견지하며 과거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뜻도 표명했다.
또 중일 관계와 관련, "'협력동반자로서, 서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해야지 사사건건 중국과 힘을 겨루려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저우융성(周永生)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이번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놓고 볼 때양국은 매우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다만 회담이 최종적으로 실현된 점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놨다"고 평가했다.
최근 양국 관계에 개선 조짐이 나타난 상황에서 최대 관심 대상인 아베 총리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 참석과 중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중국정부는 아직까지 아베 총리의 원폭 투하 70년 추도사나 아베 담화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에 대해 공식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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