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다이허 '지도부-원로 비밀회동' 공식일정 돌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10:28:13
  • -
  • +
  • 인쇄
류윈산 베이다이허 '출현'…경제정책·인사문제 주로 논의할듯
시진핑 1인권력 강화로 원로정치 영향력 축소 관측도
△ 베이다이허를 방문한 류윈산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국중앙(CC)TV 보도화면 캡처>>

中 베이다이허 '지도부-원로 비밀회동' 공식일정 돌입

류윈산 베이다이허 '출현'…경제정책·인사문제 주로 논의할듯

시진핑 1인권력 강화로 원로정치 영향력 축소 관측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최고지도부와 원로들 간의 '비밀회동'으로 불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최근 공식 일정에 돌입했음을 중국 관영언론이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7인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인 류윈산(劉云山) 중앙서기처 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아 5일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당 정치국원인 자오러지(趙樂際) 당 조직부장도 참석했다.

신화통신은 "여름에 전문가들을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휴가를 보내도록 하는 것은 당과 국가가 전문인재를 중시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제도적 장치"라며 "2001년부터 당중앙, 국무원이 모두 15차례에 걸쳐 800여 명의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올해는 54명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서 전문가들을 접견한 사실을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한 것은 비밀회의가 이미 개막했음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다이허는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 있는 휴양지다.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이 1954년 이곳에서 첫 회의를 연 이후 매년 열려온 이 행사는 해마다 7월 말에서 8월 초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는 점을 빼면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올해 회의에서는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성장 정책을 구현하는 제13차 경제개발계획(2016∼2020년) 방향과 국유기업 개혁, 금융시장 자유화, 증시 급락 대책 등 경제문제들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구성될 새 지도부를 준비하기 위한 인사 문제, 반부패 문제, 중미·중일간 외교안보 갈등 문제, 반부패 개혁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가 매년 중국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아온 것은 마오쩌둥 시절부터 중국의 정치체제가 오랫동안 원로정치의 성격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을 비롯해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등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막후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시진핑 체제들어서는 1인 권력 집중체제로 크게 변화했기 때문에 원로들의 영향력을 상징해온 베이다이허 회의도 과거보다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일부 베이징 관측통들은 원로들의 정치적 발언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장치를 시진핑 체제가 꺼리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베이다이허 회의는 계속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신화통신이 만드는 재경국가주간(財經國家周刊)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베이다이허 회의를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당 정치국은 지난달 두 차례 회의를 열어 13차 5개년 계획, 5중전회(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호랑이(고위급 부패인사) 사냥', 경제정책 등 이미 목전의 중요한 사안들을 한바탕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중요한 회의를 연거푸 두 번이나 한 직후에) 베이다이허까지 가서 다시 한번 그런 현안을 논의한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겠느냐? 또 그것이 필요하겠느냐? 그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