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에 체코대통령 참석"…서방은 '눈치보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는 처음으로 체코의 밀로스 제만 대통령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환구망(環球網)은 5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뉴스 보도를 인용, 제만 대통령이 중국의 2차대전 승전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체코 대통령궁의 공보 담당자도 "제만 대통령이 중국 지도부로부터 초청서를 받았다"면서 "이번 결정은 체코 공화국의 자발적인 결정이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각국의 전현직 정상과 왕실인사들을 상대로 열병식 참석을 요청한 상태로 현재 각국은 참석 통보를 늦추며 다른 나라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서방 정상들은 불참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과의 투자협력 관계가 틀어질까 우려하면서 참석할 경우엔 중국의 군사적 패권 과시에 들러리를 서고 미국과 일본의 눈 밖에 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만 열병식 초청에 공식적으로 응한 상태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안보·경제 협의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우파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SCO 회원국과 옵서버 국가 모두가 베이징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경축 행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제만 대통령의 참석 결정에 대해 서방국들은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제만 대통령이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며 서방과 마찰이 적지 않았던데다 총리 중심의 체코 정치체제하에서 대통령은 명예직에 불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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