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한 링지화 동생, 시진핑 방미 앞두고 미 중 갈등요인 부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10: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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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완청은 시진핑 우호세력 사정에 정통한 '보물상자'"


도미한 링지화 동생, 시진핑 방미 앞두고 미 중 갈등요인 부상

"링완청은 시진핑 우호세력 사정에 정통한 '보물상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부패 혐의로 공직에서 퇴출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 전선공작부장의 동생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이 미국에 체류중인 링지화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을 자국으로 인도하라고 요구해왔으나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를받아들이고 있지않다면서 링 완청 문제가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다음 달 첫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부기관 해킹사태,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양국 관계를 더 껄끄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링 전 부장의 동생 링완청은 형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에 미국으로 달아나 현재 캘리포니아 주 루미스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나 링완청이 미국에 망명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TY는 링완청의 미국 체류가 정보보안 차원에서 중국에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링완청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 전 부장의 동생으로 정치적, 경제적 핵심인사들과 교류해왔다.

중국 투자회사를 운영한 기업인으로서 공직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시진핑 주석을 보좌하는 고위관료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많이 지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중국 분석요원으로 활동한 크리스토퍼 존슨은 "중국은 자국 정치계에 관한 정보의 보물상자인 링완청이 미국 관리들에게 입을 열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중국 지도자들이 아주 몸이 달았을 것"이라며 "링완청이 아주 흥미로운 일들에 접근해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부연했다.

고급 정보를 많이 보유한 링완청의 도미가 중국의 사이버 테러에 대응할 미국에 큰 호재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인사관리처는 최근 해킹을 당해 전·현직 공무원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도난당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를 중국 정부와 관계된 해커들의 소행으로 간주하며 적절한 맞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법협력을 위한 미중 관리들의 포럼인 '미중 합동연락소'에서는 링완청을 중국에 인도해야 한다는 중국 관리들의 요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공개한 국외도피 부패사범 40인 명단에 링완청은 포함되지 않았다. NYT는 중국 고위관리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링완청이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태도는 링완청의 미국 체류 여부를 아예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냉담하다.

마크 레이몬디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범죄 혐의가 있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사법처리에 나설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왔다"며 "단순히 명단을 보내 송환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일반적인 원칙만 설명했다.

링완청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기슭에 있는 호화주택에서 CCTV 앵커 출신인 아내 리핑(李平)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목격됐다.

7천800 제곱피트(219평)에 이르는 이 주택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베노 우드리히(멤피스 그리즐리스)로부터 250만 달러(약 29억 3천만 원)에 사들였다. 이웃들은 링완청, 리핑이 자신들을 제이슨 왕, 제인 왕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비자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NYT는 미국 망명이 완료되기까지 행정적으로 걸리는 1∼3년 동안에는 이들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다고 관련 제도를 설명했다.

중국은 링지화의 사법처리뿐만 아니라 다른 관리들의 부패를 조사하기 위해서도 링완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시 주석의 다음 달 방미를 앞두고 링완청의 거취와 관련한 양국의 물밑접촉이 어떤 형식으로든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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