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9월 방중 때 중국 서부행 가스공급 계약 체결 유력
크렘린궁 대변인 밝혀…"시진핑과 정상회담서 서명 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이 오는 9월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중 때 중국 서부 지역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2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중할 때 가스 공급 계약서 체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비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서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9월 방중 때 양국 정상회담에서 '서부 노선'을 통한 중국으로의 가스 공급에 관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꼭 정상 방문에 맞추려고 애쓰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측과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정상 방문이 계약서 서명을 위한 좋은 계기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때까지 준비작업이 마무리되면 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은 서부노선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기본조건들을 담은 협정에 서명했다.
서부 노선 사업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연결되는 약 2천700km의 서부노선 가스관을 깔아 연 300억 큐빅미터(㎥)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기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이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가스프롬과 CNPC는 지난해 11월 서부노선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안에 계약이 체결되면 2020년 이후부터 가스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부 노선 사업 계약액이 수백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공급량을 1천억㎥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5월 4천억 달러(약 410조 2천억 원) 규모의 '동부노선'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가스관을 건설 중이다. 러시아 중동부 시베리아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요 자원 수출국인 러시아는 서방과의 갈등으로 유럽으로의 가스수출이 줄어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등 아시아권으로의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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