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황제' 비만은 어릴 적 기아 겪은 조부모 탓"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6 13: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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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황제' 비만은 어릴 적 기아 겪은 조부모 탓"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청소년들이 급격하게 뚱뚱해지는 원인이 부모 대신 이들의 양육 책임을 지게 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학은 중국 광저우(廣州)시와 광시(廣西)자치구 허츠(河池)시의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릴적 기아를 겪었던 조부모들이 청소년 비만의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행동영양·신체활동 국제저널에 게재된 버밍엄대 연구진의 이 연구결과에서는 조사 대상 학생들의 20%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는데 조부모가 양육을 맡은 학생의 경우, 이런 평균 비만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문화대혁명이나 대약진운동 시기에 기아 사태를 겪었던 중국 노년층은 한 자녀만 낳도록 한 산아제한 정책에 따라 외동으로 자라난 '소황제' 손주를 과보호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먹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노인세대는 뚱뚱한 아이가 야윈 것보다는 더 건강한 것으로 여기고 인스턴트 음식을 마음껏 먹도록 놔두며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것을 막는 경향이 있다.

우광츠(吳光馳) 베이징 수도소아과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에서 성인과 아동의 비만문제는 이제 도시에서 농촌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어릴 적 기아를 겪었던 조부모들은 손주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당수의 노년층은 맞벌이 생계로 시간 여유가 없거나 외지로 돈을 벌러 나간 자녀를 대신해 손주들의 양육을 떠맡고 있다.

비만은 중국인들의 심각한 보건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가족계획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영양 및 만성질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 및 소득증대와 함께 지난 10년간 영양 섭취가 개선되면서 2012년 현재 18세 이상 성인남녀의 30% 이상이 과체중 상태였다.

어린이들은 더 심각하다. 6∼17세 아동 청소년의 10% 가까이가 과체중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2002년 중국 청소년의 비만율은 5.1%, 1980년엔 0.3%에 불과했다.

또 최근 조사에는 상하이 지역 남학생의 비만율은 49%, 여학생은 30%에 이르고 베이징에서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표준 체중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버밍엄대 연구진은 중국의 학령기 청소년중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인 학생이 3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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