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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이어진 베이징의 맑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 속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의 모습. 2015.7.2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中 베이징시 "9월 항일전승 기념행사 때도 'APEC 블루'"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시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선보인 청명한 하늘을 오는 9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행사 때도 다시 연출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24일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오는 9월 3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맞춰 대기 질 개선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천톈(陳添) 환경보호국장은 최근 언론 설명회에서 "APEC 당시의 방식을 참고해 베이징시와 주변 도시들이 함께 좋은 대기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시는 이를 위해 관련 과학자 자문단에 요청, 열병식 기간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계획안을 만들었다고 천 국장은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열흘간 차량 2부제 운행과 공장조업·건설공사 중단 등을 시행해 대기오염 수치를 크게 낮췄다.
당시 베이징시뿐만 아니라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도 함께 대기오염 억제에 나서 1만4천여 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지하고 공사현장 4만 곳의 조업을 미뤘다.
이런 노력 덕에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맑고 파란 하늘이 2주 가까이 이어져 'APEC 블루'(APEC藍)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APEC 블루는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사라졌지만 베이징시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중장기 사업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그 일환으로 톈진시와 함께 올해부터 2년간 수도권 일대 석탄 소비량 감축에 모두 8억6천만 위안(약 1천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랑팡(廊坊), 바오딩(保定) 탕산(唐山)과 창저우(滄州) 등 허베이성 4개 도시의 난방설비를 교체해 석탄 소비량을 8억3천만t가량 줄이기 위한 것이다.
환경보호국은 철강·시멘트 공장과 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이들 도시의 매연 배출량이 허베이성에서도 특히 많다면서, 석탄 보일러 폐기나 교체로 올해까지 1차로 석탄 소비량을 77만t가량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항일전승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9월 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주말과 일요일을 붙여 5일까지 사흘간 쉴 수 있도록 했다.
증권 당국도 3일부터 5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시를 휴장한다고 밝혔다. 두 증시는 일요일을 지나 7일부터 다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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