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인 사로잡은 한드…비결은 포장과 디테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1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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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한류의 바람을 더욱 거세게 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 << 연합뉴스DB >>

NYT "중국인 사로잡은 한드…비결은 포장과 디테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별에서 온 그대' 등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이끈 한국 드라마의 성공 비결이 '포장과 디테일'에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NYT는 '중국인들이 멀리서 온 연인과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에서 여전히 식지 않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그 원인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한류가 전국적인 열풍으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별그대' 속 천송이(전지현 분)가 좋아하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유행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남자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을 두고 "젊은 시절 시 주석과 닮았다"고 언급한 사례 등을 전했다.

중국 대형 온라인 영상 서비스 사이트 '여우쿠'(優酷)의 해외콘텐츠 담당자인 매기 슝은 "첫 방송 이후 현재까지 25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별그대 덕에 한국 콘텐츠는 중국에서 대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동영상 사이트 소후(搜狐)의 한국 콘텐츠 전략 책임자 그레이스 관은 "별그대는 1990년대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미국 시트콤 '프렌즈' 같이 아주 특출난 드라마"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해외 드라마의 인터넷 방영분량을 중국산 드라마의30%로 제한하고 사전심사제를 도입하는 등의 규제조치를 취했지만 한류 콘텐츠의 인기는 여전하다.

NYT는 '별그대' 같은 드라마뿐 아니라 '런닝맨'이나 '아빠 어디가' 같은 예능 프로그램 포맷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런 한류 콘텐츠의 인기 비결이 꼼꼼함과 포장 능력에 있다고 전했다.

한국 드라마는 비슷한 류의 사랑 이야기라도 다르게 표현해내고 중국 드라마보다 대본이나 촬영세트, 소품, 배경에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진짜'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인이자 한국 연예산업 분석가인 판샤오징은 "한국 연예산업이 계속 잘 되는 것은 디테일 덕분"이라며 "중국은 그런 사랑이야기를 표현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어릴때부터 엄격한 트레이닝과 성형수술까지 받으며 '눈물을 한 방울 단위로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배우들도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 중 하나다.

문화적인 공통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빠른 진행과 '신데렐라 스토리' 류의 사랑 이야기나 절제된 애정표현이 중국인들의 선호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의 국제업무 책임자 소피 위는 "한국과 중국은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비슷한 사회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 콘텐츠는 중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소위 '생방송 촬영'과 '쪽대본'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드라마의 빠듯한 촬영일정이 오히려 중국인의 선호에 좋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NYT는 "한국 드라마는 촬영된 직후에 방송되기 때문에 드라마 작가와 감독이 시청자들의 반응과 요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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