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폭력에 뿔난 中 의사 60만명 항의 서명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에서 의료인력에 대한 빈번한 폭력행위에 화가 난 의사들이 항의 서명운동에 나섰다.
2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둥(廣東)성 룽먼(龍門)현에서 의사에 대한 폭력행위기 또 발생하면서 의사들이 온라인상에서 항의 서명운동에 나서 19일 현재 60만명의 의사가 서명했다.
룽먼 공안에 따르면 랴오(廖)모씨는 이날 머리가 아파 담당의사(여)를 만나러 갔다고 비번이니 외래진료를 받으라는 말에 격분해 가방에서 식칼을 꺼내 의사의 오른쪽 손과 왼쪽 팔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의사는 오른쪽 손에 자상이 심해 앞으로 손을 사용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랴오씨는 의사가 처방한 약이 두통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주요 대형병원에 공안 지소 설치와 폭력사고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순찰 강화 등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병원측에는 내부 감시를 위한 CCTV를 설치하고 공안에 직접 연결되는 비상연락망을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광둥성 의사협회 관계자는 의사들에 대한 빈번한 폭력은 물리적 상처 뿐아니라 의사들의 정신건강에도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등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의료인력에 대한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만 전국적으로 12건의 폭력행위가 있었다.
중국의사협회에서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상자 1만2천600명 가운데 13%가 지난해 환자들로부터 물리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60%는 언어폭력에 시달렸다고 답했다.
중국 의사들은 또 환자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있고 개인 안전에도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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