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폭락 단초된 주식거래 시스템 중단시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증시 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비난받던 알리바바그룹 한 관계사의 주식거래 시스템의 기능이 중단됐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헝성(恒生)전자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조사를 받은 이후 16일부터 HOMS 거래 시스템의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18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또 HOMS 시스템내 신용잔액이 없는 계좌는 해지 조치하는 한편 기존 계좌에 추가 자금을 입금하는 것도 중단시켰다.
이번 조치로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헝성전자는 영업과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 회사 주가는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증감회는 13일 항저우의 헝성전자 본사를 방문해 HOMS 시스템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온라인 대출을 해주던 브로커들이나 일부 증권사들은 HOMS 시스템을 이용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그동안 수조위안 상당의 자금이 증시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HOMS 시스템에서 활용 가능한 차명 계좌를 통해 초기 자본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을 레버리지로 빌려줬다. HOMS 시스템은 당초 사모펀드들이 펀드매니저들의 거래 편의를 위해 한 계좌를 여러 계좌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 4주간 중국 증시가 30% 이상 급락하는 동안 HOMS 시스템이 폭락의 '원흉'이라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헝성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20.6%의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로 비난의 화살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에게로 쏠리기도 했다.
둥덩신(董登新) 우한(武漢)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HOMS 시스템의 중단은 시장의 혼란 속에서 나온 일시적 행정조치일 뿐이고 혁신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장기적 안목의 해법은 아니다"며 "보다 정교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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