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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커창 중국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리커창 과거 발언 주목…"GDP 통계 인위적이고 못믿는다"
중국 GDP 성장률 신뢰성 두고 잡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국가통계국이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0%로 발표하자 시장 안팎에서 불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6.8∼6.9% 수준이던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오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고 중국 증시 역시 연이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머니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이 장부를 조작했나'라는 기사를 통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과거 GDP 통계 불신 발언을 소개했다.
리커창 총리는 2007년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시절 미국 대사관에 초청받은 자리에서 GDP 성장률 통계 수치는 "인위적"이라며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또 자신은 전력 소비량, 철도 화물량, 대출 지급액 등 세 가지 통계로 경제 성장을 가늠한다면서 "다른 통계들, 특히 GDP 통계는 참고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을 불렀다.
애널리스트 등 시장 전문가들도 GDP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졌다.
이코노미스트 앤디 셰는 "중국에는 독립적인 통계국이 없다"며 "통계국은 지방정부가 보고하는 수치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방정부들은 숫자를 왜곡하면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윌리엄 애크먼은 통계발표 직후 "이게 맞는 숫자라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은 GDP 가격 수정 인자(deflator)를 낮춰잡지도 않고 GDP를 과도하게 추산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중국의 주요 통계는 매번 신뢰성을 의심받아 왔다.
앞서 5월에는 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GDP가 31개성(省) 지방정부 GDP의 합계 액보다 많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통계국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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