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크론 인수 성사 불투명…"美의 안보 우려 자극"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것과 미국 의회가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1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칭화유니그룹이 제시할 인수가격은 230억달러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인수 제안가격은 마이크론을 주당 21달러에 사들이는 것으로 이는 13일 마감가인 17.61달러보다 19.3% 높은 것이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마이크론의 공장과 직원, 지적 재산권 등을 지나치게 저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사 스티펠의 케빈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인수가격이 언론을 통해서만 나온 것은 마이크론 이사회에 제시하기에 너무 당황스러운 가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현실적인 인수가를 주당 27~29달러로 제시했고, 투자은행 니덤은 주당 35달러 미만으로는 마이크론이 매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수가가 380억달러는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컴퓨터 칩에 대한 현대무기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미국 의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요인으로 평가된다. 최근 중국 해커와 연계된 사이버공격을 둘러싼 우려가 커진 것도 문제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미 의회가 이번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레이 핸슨의 리드 스미스 파트너는 "기술 문제가 연루됐다는 측면에서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엄청난 거래로 매우 중요한 기술이 포함됐다. 솔직히 말하면, 중국이라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와일리 레인의 노바 데일리 선임 공공정책 자문은 블룸버그를 통해 마이크론 인수건이 조건을 달고 심리를 통과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가 중요한 기술이기는 하지만 마이크론 제품에 내재된 기술은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어 인수건이 미국 의회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한스 모세스먼 애널리스트는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메모리칩, 특히 컴퓨터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것은 실질적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며 여기에는 안보상의 영향도 우려된다"고 보고서를 통해 말했다.
모세스먼 애널리스트는 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해킹 사고를 볼 때 미국이 이번 인수를 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FIUS는 지난 2011년에는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쓰리립(3leaf) 인수를 철회하라고 권고했으며, 2008년에는 쓰리콤(3com)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화웨이의 창립자와 중국 군대와의 연관성을 우려한 때문이다.
하지만 CFIUS는 2014년에는 중국의 레노보 그룹이 IBM의 저가 서버 사업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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