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티베트인 시위 군중에 발포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공안이 13일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인 쓰촨(四川)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 리탕(理塘)현에서 티베트인 시위대에 발포해 상당수 주민들이 부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주민 1천여명은 이날 최근 교도소에서 복역중 숨진 고승 텐진 데렉 린포체(65)를 애도하면서 그의 시신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RFA는 전했다.
공안은 즉각 출동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발포했으나 구체적인 부상자 수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상당수 주민들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당국이 이곳 출신인 텐진 데렉 린포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그의 시신을 주민들에게 인도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지난 2002년 발생한 폭탄 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의 교도소에서 13년 째 복역중이었다.
그는 티베트 전통 문화와 환경 보호에 앞장서 주민들의 존경을 받았으나 당국에 반체제 인사로 미운 털이 박혀 억울하게 혐의를 뒤집어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단체들도 이날 톈진 데릭 린포테의 사망을 애도하기위해 촛불 집회를 열었다고 RFA는 전했다.
한편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 위수시 광장에서 지난 9일 티베트인 승려 숴난둬제(27)가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했다.그의 분신으로 지난 2009년이후 분신한 티베트인은 141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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