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감독위 샤오강 주석 경질 가능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3 11: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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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감독위 샤오강 주석 경질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를 이끌고 있는 샤오강(肖鋼) 주석이 최근의 주가 폭락 사태를 책임지고 사임할지 모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주가가 급락한 6월말부터 샤오강 주석이 "안후이성으로 전출될지 모른다"는 등 경질설이 파다했으며 지난 8일에는 中國中信集團(CITIC)의 창쩐밍(常振明) 이사장이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인터넷에 확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질설이 나도는 배경은 시진핑 지도부가 주가 급락에 따른 화살이 정부를 향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여론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희생양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주식 시장은 개인 투자자가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응을 잘못하면 항의 시위를 비롯한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일본 미즈호 종합연구소의 이토 신고 아시아 조사부 중국실장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개인 투자자가 보유하는 상하이와 선전 A주의 시가 총액은 2014년말 31조4천억 위안에서 올해 6월 하순 현재 46조4천억원위안으로 확대됐다. 이는 2014년 개인 소비(24조2천억원 위안)의 1.9배 규모다.

선전 활동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국내 언론에 긴급 보도 지침을 내린 것은 시진핑 지도부가 주식 시장의 문제가 정치화하는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급락을 거듭했던 중국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다음날인 10일 중국의 각 신문은 "공황은 과거의 일이 됐다", "중국 자본 시장의 미래는 밝다"는 제목의 기사를 다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샤오강 주석이 2013년 3월에 증감위 주석이 됐다고 소개하면서 증감위가 빚을 내 주식을 매매하는 신용 거래를 방조한 것이 주가 급락을 초래한 측면을 부정할 수 없지만 시장의 혼란이 샤오강 주석만의 책임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지도부가 증시의 과열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증시 상승을 유도한 것은 개인의 보유 자금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어 기업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반부패 운동 탓으로 부진한 민간 소비를 끌어올리는 의도도 개입돼 있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주식 매수를 앞다퉈 권유했다. 지난 4월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인터넷판에서 "지금은 황소시장 초기 단계"라고 보도했고 이런 보도에 힘입어 경기 침체와 기업의 실적 부진에도 상하이 증시의 주가는 1년간 2.5배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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