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선전부 "언론은 증시와 정치 연관시키지 마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9 15: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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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황 객관적으로 보도할 것" 등 지침 하달

중국 공산당 선전부 "언론은 증시와 정치 연관시키지 마라"

"증시 상황 객관적으로 보도할 것" 등 지침 하달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는 국내 언론에 주식 시세를 객관적으로 보도하라는 긴급 통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공산당이 일종의 보도 지침을 하달한 것은 상하이 주식 시장의 주역인 개인투자들의 동요를 억제하고 사회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앙 선전부의 통지는 ▲ 주가 상승과 하락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것 ▲ 투자자가 이성적으로 주식 시세 동향을 예상할 수 있도록 여론을 유도할 것 ▲ 증시와 정치를 연관시켜 보도하지 말 것 ▲ 권위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게재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올봄부터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국유 언론을 통해 "황소 시장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등 증시 상승을 부추기는 기사를 게재해왔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언론이 보도하는 정부의 증시 정책을 믿고 주식 투자를 늘려오는 추세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는 기관투자자가 적은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가 제한된 상태로, 거래의 약 80%를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다. 기업실적과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목표 주가를 정하고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의 존재감이 희박하기 때문에 주가에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에는 투자자에게 여러 개의 증권 계좌 보유를 금지하던 조치를 해제하기도 했다. 현재 증권 계좌수는 2억개가 넘어 전체 인구의 약 15%에 이를 정도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3개월 동안 계좌를 새로 만든 개인의 약 70%는 고등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몰려든 탓에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일부 중목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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