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폭락 충격파 확산…증감위 주석 구원투수 성공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9 11: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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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증시 폭락 충격파 확산…증감위 주석 구원투수 성공할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국제 금융시장에 '패닉'을 안겨준 중국 증시 급락의 충격파가 채권과 환율 시장으로 번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증시 안정 대책의 '실패'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가 5.90% 급락한 이날 중국의 국채와 회사채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중국의 벤치마크인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2%로 0.3%포인트 올랐고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회사채 금리도 상승했다.

국가전력망공사(國家電網公司)와 중국해양석유(中海油·CNOOC) 등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중국 대형 국유기업의 회사채 금리 역시 이날 오전 0.07∼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최근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위안화는 역외 환율시장에서 한때 1달러당 6.2188위안을 기록, 지난 3월18일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또 역내 시장에서는 달러당 6.2099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외환교역센터가 이날 고시한 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가격)은 전날보다 0.0009위안 오른 6.1175위안이었다.

중국 증시 폭락의 악영향이 이처럼 확산하는 것은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정권에 대한 신뢰를 걸고 내놓은 일련의 증시 안정 대책이 무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와 달리 중국 정부가 시장의 힘에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에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하는 상황은 중국 정부가 자유화 등 보다 광범위한 목표를 추진할 능력이 없다는 의미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개혁 추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 부족'이 실제로 상품시장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IG그룹의 애널리스트 버나드 아우는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최근 시도가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급락을 거듭하는 주식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위축된 투자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CSRC)는 8일 저녁 성명을 내고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증자를 허용하고 대주주 등 회사 임원들이 6개월 안에 지분을 팔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증시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WSJ은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CSRC의 샤오강(肖鋼) 주석의 행보를 주목할만하다고 전했다.

증권감독기구인 CSRC가 상당 부분 독립성을 보장받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기구다.

그런 점에서 샤오 주석이 전면에 나서 일련의 증시 안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이 이전의 국가 통제 경제 모델에 여전히 천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증시가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예정대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포함된 수행단을 이끌고 브릭스 (BRICS) 정상회의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중부 도시 우파를 방문하는 상황에서 샤오 주석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휘 아래 매일같이 각종 증시 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영국 인디펜던트는 중국 증시가 한 달 새 31.6% 폭락하면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3조2천억달러(3천633조원)가량 증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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