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금·철광석 가격 급락…그렉시트·중국증시 우려 영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15: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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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금·철광석 가격 급락…그렉시트·중국증시 우려 영향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 중국 증시의 폭락이라는 이중 악재가 국제 상품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유가와 금값이 하방 압력을 받은 한편에서는 철광석과 비철 금속의 가격이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가·금↓

유가는 7일(미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52.33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월1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전날 7% 이상 추락했고 이날도 장중 한때 3%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렉시트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급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낸 것이 원유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상하이 주식의 급락으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소재 산업에서 과잉 생산 설비를 안고 있어 경기가 둔화된다면 수급 불균형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중국의 원유 수요는 세계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7일 거래에서는 이란의 핵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유가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유가의 낙폭은 지난 2월초 이후 최대였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계속 압박을 받으면 지난 3월 중순 기록했던 6년만의 최저치 42.03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렉시트가 발생할 잠재적 위험이 증폭되면서 달러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이자 금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0.60달러(1.8%) 낮아진 1,152.60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몇주 동안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해 금 가격 하락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움직임이 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에 따른 매물 압박이 그렉시트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을 조만간 타결할 것으로 전망하는 일부 세력이 금 시장에서 이탈한 것도 금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철광석·비철금속 ↓

중국이 세계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구리는 런던 시장에서 7일 t당5천30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시장 조사 기관인 우드 맥켄지는 지난 6월 중국의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의 세계 구리 소비 증가율을 당초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미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아 13% 떨어졌다.

주택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비철금속인 알루미늄도 런던에서 t당 1천640 달러 전후에 거래돼 6년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한편, 철광석 거래 가격의 지표인 호주산 현물 가격은 t당 51 달러대로 한 달 만에 20% 하락했고 강판으로 가공되는 열연 코일 수출 가격도 지난해 평균에 비해 15% 내린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8일에도 상하이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자 중국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롄 철광석 선물가는 8일 오전 t당 8% 내린 349위안(56달러)에서 거래됐다.

중국의 조강 생산은 지난해8억2천만t으로 수요를 8천만t 이상 웃돌고 있다. 공공 투자 지연과 주택 시황의 침체 탓에 내수가 감소하자 중국 철강회사들은 재고를 해외에 저가에 수출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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