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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 조만간 링지화 조사 결과 발표…사법기관 이송"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당국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하고 그를 사법기관에 이송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감찰·사정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 전 부장의 혐의 내용을 앞으로 1주일 내외에 발표하고 당 차원의 조사를 마무리한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7일 보도했다.
링 전 부장에 대한 혐의는 사실상 대부분 정치에 관련된 것이지만 매관매직, 뇌물수수, 권력 남용 등의 혐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경제 잡지 차이징(財經)은 이날 출간되는 최신호에서 링 전 부장에 대한 혐의 내용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링 전 부장이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던 2007년 당시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우저우(梧州)시 당서기이던 위위안후이(余遠輝)이 당 중앙후보위원에 선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수 천만 위안(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저우시 정협 주석을 지낸 리이(李毅)는 우저우시 일부 기업인들이 당시 이 거액의 뇌물을 마련했다면서 위위안후이는 이를 계기로 출세가도를 타고 광시자치구 성도 난닝(南寧)시 당서기까지 올랐다고 증언했다.
보쉰은 차이징의 이 같은 보도는 중국 매체들도 링 전 부장 사건 조사 발표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링 전 부장의 낙마 사실은 작년 말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로 확인됐다.
신화통신은 작년 12월 22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링 부장이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 조사(당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 부장의 혐의는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링 전 부장은신중국 건국 이후 최악의 부패사건으로 거론되는 저우융캉(周永康·구속)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지난 4월 검찰에 의해 부패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후진타오집권 2기(2008~2012년) 최고지도부를 이룬 9인의 상무위원 중 한 명이지만 '최고지도부 불처벌'의 예외가 되면서 '성역'이 깨진 첫 지도층 인사가 됐다.
한편 미국으로 도피한 링 전 부장의 동생인 링완청(令完成)은 조만간 자진 귀국에 동의했다고 보쉰이 전했다.
기율위 주도로 공안부와 보위국 요원들로 구성된 30여명의당·정 전담팀은 미국에서 지난 2개월 간 링완청과 물밑 협상을 벌여 그가 귀국하도록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은 전담팀은 링완청과 링 전 부장에 대해 관대한 처벌을 할 것을 보장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업가로서 링 전 부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해온 링완청은 링 전 부장이 수집한 상당한 기밀 자료를 가지고 미국으로 도피한후 이를 미국 정보 당국에 제공하겠다며 링 전 부장 일가에 대한 선처를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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