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수감자,10년새 약 절반 급증…10만명 돌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6 09: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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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수감자,10년새 약 절반 급증…10만명 돌파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의 주로 가난한 계층에서 가정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격렬한 대항과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여성 수감자 수가 최근 10년 간 절반가까이 급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에 있는 중국 인권단체 뒈이화(對話)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중국의 여성 수감자가 2013년 10만명을 돌파해 작년 중반 10만3천766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이는 2003년에 비해 46% 증가한 것으로 재판에 앞서 불법구금시설에 구금된 여성들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기간 미국의 여성 수감자 증가는 15%에 그쳐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 여성 수감자 수가 앞으로 5년내 미 여성 수감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변 단체인 중화전국부녀연합회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 여성들이 저지른 범죄의 절반 이상은 가정 폭력과 관계가 있으며, 여성 폭력 범죄는 80%가 가정 폭력에 대한 대응때문이었다. 하지만, 보고서는 여성 시민·정치 활동에 대한 단속 강화도 여성 수감자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파악한 중국 정치범 가운데 최소한 4분의1이 여성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종교 활동과 관련한 양심범의 37%가 여성이며, 민원과 관련해 복역중인 여성 수감자가 전체의 20%라고 덧붙였다.

미국 기독교 인권단체인 '차이나 에이드'의 밥 푸 회장은 "중국 당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지하교회인 '가정교회' 신도의 상당수가 여성"이라면서 "신도들은 수시로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푸 회장은 "중국의 엄격한 가족계획 위반 단속에 반발하는 여성들이 수감되기도 하며 빈곤한 계층의 여성들이 매춘에 나섰다가 단속되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베이징(北京)에 있는 비정부단체(NGO) 이런핑(益仁平)센터의 창설자인 루쥔은 "중국 여성 범죄의 증가는 가난과 남녀차별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가난이 범죄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중국에서 남녀 차별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 첸야야 연구원은 중국 법원이 종전 여성 범죄에 대해 비교적 관대했으나 최근들어 엄격해진 것도 여성 범죄자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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