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성장률 7% 하회할 듯…시장 전망치 6.9%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를 밀돌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중국과 홍콩에 거주하는 21개 유력 투자은행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오는 15일에 발표될 2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0) 예상 평균치는 6.9%였고 올해 전체의 성장률도 6.9%로 나타났다.
시진핑 지도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7% 전후로 내걸었으나 금융 완화의 효과는 기대 이하이며 당분간 경기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UBS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왕타오(汪濤)는 "부동산 시황의 하락이 내수를 위축시키고 산업 생산과 투자를 둔화시켜 지방 정부의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BBVA의 이코노미스트인 샤러(夏樂)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정상(뉴 노멀)'을 내걸고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공급 과잉 업종의 조정 등 구조 개혁이 향후 몇 년간은 성장의 짐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인하했지만 기업 대출이 주춤하는 등 금융 완화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는 예상을 밑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이코노미스트인 야오웨이는 "기업의 자금 수요가 약하고 은행의 리스크 회피 자세가 금융 정책의 파급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차오훙(喬虹)은 "실질적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등 금융 긴축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완만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햇다.
올해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 및 예금 준비율 인하를 예측하는 이코노미스트가 많다. 특히 경기를 하락시킬 리스크 요인으로는 단연 부동산 시황 하락이 꼽혔다.
중신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랴오췬(廖群)은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지방 도시의 주택 재고는 높은 수준으로 계속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보았다.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도 강하다. 중국 재정부는 이자 지급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지방채의 차환을 허용할 방침을 밝혔다.
미츠비시 도쿄 UFJ은행의 양즈(楊志)는 세수 및 토지 매각 수입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차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ABN 암로의 이코노미스트인 아르옌 판 다이크하우젠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5월 주요 경제 통계에서 산업생산이 약간 살아나는 등 경제가 안정적으로 향하는 조짐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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