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개省 상반기 '물난리'로 6조원 넘는 경제손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한국이 가뭄을 겪던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는 시도때도없는 '물난리'로 6조 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국 20개 성급(省級)지역에서 폭우와 홍수로 2천79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07만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108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을 뿐만 아니라 171만7천ha의 농경지 침수와 4만4천 채의 주택 붕괴 등의 재산피해도 났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도 353억 위안(약 6조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피해 규모는 역대 사례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라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중국에서는 남부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다. 전날 충칭(重慶)지역에서는 폭우로 창장(長江)과 자링장(嘉陵江)의 수위가 최고 14m나 올라 강변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처럼 물난리가 빈발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농림수산업과 교통운수업 등 산업분야의 생산과 교역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21개 채소류 가운데 16종의 전국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높았다. 채소 가격 상승폭이 10~15% 구간에 집중될 정도로 치솟기도 했다.
잦은 폭우에 채소 경작 면적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처럼 빈발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리(水利)시설 건설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현재 172개 수리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60개에 착수했고 연내 27개를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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