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벨기에와 180억 유로 경협 체결
리커창 "중국,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희망"(종합)
"중국은 책임있는 유럽채권 장기 보유자"
중국, 벨기에와 180억 유로 경협 체결
(브뤼셀·베이징=연합뉴스) 송병승 홍제성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9일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와 관련, "중국은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남기를 희망한다"면서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조속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7차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 총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문제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에 모두 관련된 문제"라면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리 총리는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의 회담에서도 "그리스 채무 위기는 유럽, 중국과 EU 관계 및 전 세계와 관련된 문제"라면서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슐츠 의장과 회담에서 "중국은 유럽 통합과정을 적극 지지하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유럽 채권에 대한 책임 있는 장기 보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 총리는 제17차 EU-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브뤼셀에 도착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EU와 중국 간 경제협력과 기후변화 대처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중국과 EU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서 양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저탄소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리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및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도 회담했다.
리 총리는 브뤼셀에서 열린 중국-EU 비즈니스 총회 강연에서 "중국이 '융커 플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EU 투자플랫폼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융커 플랜'이란 EU 종자돈 210억 유로를 토대로 3천150억 유로(약 350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역내 인프라 건설사업에 투자하는 부양 플랜으로 융커 집행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리 총리는 "앞으로 중국은 유럽의 채권을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조성한 '실크로드 기금'이 중국-EU 간 첨단기술 개발 협력, 기초시설 건설, 금융서비스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 총리는 또 "EU가 첨단기술의 대중수출 제한을 완화한다면 중국의 대유럽 수입 규모는 대폭 증가할 것"이라면서 유럽이 군용 및 민수용 제품의 대중 수출제한을 완화해 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중국의 산업 및 장비제조 분야의 경쟁력과 유럽의 첨단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합쳐 제3국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자"고도 제안했다.
한편 리 총리는 이날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벨기에와 180억 유로 규모 이상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벨기에 방문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프랑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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