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영은행 설립에 팔 걷었다…은행 혁신 차원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이 국유은행 중심의 은행산업 혁신을 위해 민영은행 설립에 팔을 걷고 나섰다.
27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이 최근 '민영은행 발전 촉진에 대한 의견'을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에 하달, 은감회가 전날부터 민영은행 설립 의향이 있는 기관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다.
이는 은행업에 민간자본의 참여를 촉진하고 은행업이 소기업이나 농업부문, 대중창업 등 실물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 정부는 설명했다.
은감회는 이런 방침에 따라 은행의 기본 자질이나 위험관리 능력이 있고 대주주가 감독 당국이 제시한 규정을 수용하는 등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신청자에 민영은행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상푸린(尙福林) 은감회 주석은 전날 언론설명회에서 민영은행 설립에 대해 기본적인 의향을 표시한 기관이 40여 곳에 이른다고 전했다.
은감회는 신청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4개월 이후에 설립 통과여부를 가려주기로 했다. 이는 기존 6개월보다 심사기간을 2개월가량 단축한 것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알리바바를 비롯해 쥔야오(均瑤)항공의 모회사인 상하이쥔야오(上海均瑤)그룹,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인터넷업체 텅쉰(騰迅·텐센트) 등 5곳에 민영은행 설립을 시범적으로 허가했으며 5곳 모두 영업을 개시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민영은행 설립이 고객들의 은행 선택 폭을 넓혀주고 은행간 경쟁도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궈톈융(郭田勇)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연구센터 주임은 "민영은행의 빠른 발전은 소기업의 융자난을 해소해 줄 수 있고 민간자본의 은행업 진출도 은행업계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고객 서비스도 한층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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