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궈보슝 조사 공개 방침…軍검찰로 이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4 09: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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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궈보슝 조사 공개 방침…軍검찰로 이관"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군 부패의 '양대 몸통' 중 하나로 꼽히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신병이 조만간 군사 검찰원으로 이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부패혐의를 받는 궈 전 부주석 사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정식으로 사법처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23일 보도했다.

당국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궈 전 부주석에 대한 조사 사실과 군 검찰원 이관을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 사건에는 군사기밀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재판과 판결 과정은 비공개로 처리하고 판결 결과만 발표할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궈 전 부주석은 지난 4월 10일 사정 당국에 연행된 후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로 갇히는 베이징 외곽 친청(秦城)교도소에 감금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궈 전 부주석에 대한 사법처리를 놓고 조사 임박설과 사법처리 난망설이 엇갈려왔다. 그의 기념식수비가 제거됐다는 것이 조사 임박설이 다시 나온 계기였고 그가 암으로 위중한 상태기 때문에 당국은 그를 사법처리하기에 난처한 입장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중국 지도부와 군부내에서도 궈 전 부주석을 법정에 세울지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반(反)부패 개혁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지난 3월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이어 궈 전 부주석를 사법처리하면 군의 위상과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맞서왔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궈 전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집권 시절 군사위 부주석으로 총참모부와 총장비부 업무를 관장하면서 군 인사와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데다 무기 암거래로 천문학적인 부정 축재를 했다.

그는 장성 인사에서 소장(少將·준장) 진급에는 일인당 500만∼1천만위안(18억원)을 뇌물로 받았고, 중장(中將·소장) 진급 뇌물은 1천만∼3천만 위안에 달했다는 것이다.

난징(南京)군구의 한 소장은 중장 진급 뇌물로 궈 전 부주석에게 1천만위안을 바치고 내정됐다가 2천만위안의 뇌물을 쓴 다른 장성에게 밀렸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궈보슝 전 부주석은 아들인 궈정강(郭正鋼) 저장(浙江)성군구 부정치위원이 지난 2월 군 당국에 체포된 데 이어 동생인 최근 궈보취안(郭伯權) 산시(陝西)성 민정청장에 대한 부패설이 흘러 나오면서 사법처리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밖에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지역인 라오산(老山) 정상의 장군림(將軍林)에 세워져 있던 궈보슝 전 부주석의 식수기념비가 최근 사라지면서 그의 신변 이상설 징후로 해석되기도 했다.

궈 전 부주석에 대한 사법처리가 발표된다면 이는 지난 두 달간 잠잠하던 중국의 사정태풍이 다시 불어 닥칠 신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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