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미국측에 '21세기 중국을 알고 적응할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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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전략경제대화 후 폐막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국 대표들. 왼쪽부터 미국의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중국의 왕양 부총리, 양제츠 국무위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양제츠, 미중전략대화 중요 의제로 북한 핵문제도 거론(종합)
중국대표들, 서방언론에 "미중 마찰 해소엔 대화가 가장 효과적" 기고
왕양, 미국측에 '21세기 중국을 알고 적응할 필요성' 제기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 중국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미국과 중국 양자관계의 과제로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상호신뢰를 높이며, 오산을 피하고 차이점들과 민감한 문제들을 적절히 관리하고, 교류와 결과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노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양 국무위원은 자신이 대표로 참석하는 미국과 중국간 제7차 전략경제대화(S&ED)를 앞두고 22일자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이 대화의 '당면 중요 의제'로 양국간 군사관계, 이란과 북한 핵문제 및 "다른 지역적 분쟁소지(hotspot) 이슈들을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간 당면 갈등 소재인 남중국해 문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반테러 대책, 비확산, 사법공조, 기후변화, 에너 및 환경, 과학기술 등도 이번 대화의 중요 의제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관해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번 대화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9월 방미 준비를 위해 "가능한 한 생산적이 되도록" 대화 상대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협력하길 기대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왕양(汪洋) 경제담당 부총리도 23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은 '미중대화는 이익배당을 가져온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번 대화가 시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솔직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차이점과 마찰을 해결하는 방법들은 서로 다를 수 있으나 대화가 가장 비용대비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것은 틀림없다"며 역시 양자간 이견해소를 위한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양자간 대화를 통해 미국의 지도자들과 국민이 "21세기 중국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며 이같이 대화는 "서로 알고 적응해나가는 쌍방 통로"라고 말해 '21세기 중국'에 대한 미국측의 '적응'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미중간 전략대화에 대해 일부에선 결과보다는 상호비난만 낳는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양국 정상간 역사적인 기후변화공동선언 같은 구체적인 결실들은 이 대화가 공통의 이익을 찾아내 확대하고 호혜적인 결과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미중간 전략대화의 성과로, 양제츠 국무위원은 "지금까지 700건 이상이 달성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23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공식 개막하는 제7차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22일 미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실무 그룹 회의가 열렸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실무 그룹 회의에서는 양국의 군사관계뿐 아니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해상 갈등, 사이버 안보, 우주 개발, 이란과 북한,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등 폭넓은 이슈에 관해 사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미국은 북한 핵개발 문제와 관련, 그동안 중국에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도록매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해왔다.
사이버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 정부는 최근 연방인사관리처(OPM) 전산시스템을 해킹해 공무원 1천400만명의 정보를 유출한 배후가 중국일 것으로 의심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정보 유출 피해를 당한 공무원 숫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1천8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에 전념해왔다"며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다른 점도 있지만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할 분야도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경제대화를 위해 중국에서 양제츠 국무위원, 왕양 부총리와 함께 400여명의 관리가 대거 파견된 가운데 미국 측에선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제이컵 루 재무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케리 장관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지난달 31일 스위스에서 자전거 사고로 대퇴골이 부러져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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