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경제성장 기여 적다…"주식투자 하느라 소비못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2 1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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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높으면 '골'도 깊지…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중국 주가의 폭락 사태 속에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의 증권사 객장에서 주식 시세를 바라보던 한 투자자가 머리에 손을 댄 채 낙담한 표정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23분 현재 7.52% 떨어진 3,122.56로, 지난 2008년의 최대 낙폭 기록에 근접했다. 중국 증시의 이날 폭락은 지난 12개월 동안 상하이지수가 60% 이상 급등한 것과 관련, 중국 당국이 현지 3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에 대해 제재를 취하면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 bulls@yna.co.kr An investor holds his head as he monitors stock prices at a brokerage house in Fuyang in central China's Anhui province Monday, Jan. 19, 2015. Chinese shares plunged 6.3 percent Monday after the country's securities regulator imposed margin trading curbs on several major brokerages, a sign that authorities are trying to rein in the market's big gains. (AP Photo) CHINA OUT

中증시 경제성장 기여 적다…"주식투자 하느라 소비못해"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 증시가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주말의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여전히 지난해 두 배 수준에 이르지만 이런 호재가 소비로 연결돼 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최근들어 중국 증시가 폭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상하이 주가지수는 작년 4∼5월에 비해 122%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소비 판매 증가율은 10%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증시의 실물경제에 대한 기여가 적은 이유는 미국증시의 경우 증시 수익이 지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에는 이런 효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 절반이 증시에 참여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에는 15명당 1명만이 주식투자를 하는데다 수익자 대부분이 지출보다 저축을 선호하는 부유층이기 대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투자가들은 특히 최근 중국 증시가 하루살이 같은 단기 랠리 특성을 갖고 있음을 간파해 수익을 올려도 소비에 나서지 않고 증시에 더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 증권의 헬렌 챠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투자가들은 '활황은 짧고 침체는 길다'는 증시관을 갖고 있는데다 주식투자에 바빠지면서 쇼핑 시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상하이의 고급차 시장 딜러들에 따르면 부유층 고객들이 주식투자에 바빠 차량 구매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필요해도 구매 대신 리스 차량을 이용하고 남은 자금을 증시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율은 작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남편 수입의 3분의 1을 의류와 화장품 등을 구매하던 상하이의 주부 샤오린 장 씨는 요즘 웹사이트에서 쇼핑 리스트 대신 주식 거래 상황을 주로 검색한다.

한국이나 홍콩, 대만 등 아시아의 선진증시들은 증시가 상승하면 소비도 늘어나곤 한다. 홍콩에서는 항성(恒生)지수가 10% 상승하면 소비도 1.1% 늘어나는데 중국은 0.2% 상승이 고작이다.

한편, 이 신문은 또 상하이와 선전의 양대 증시에 증권사 등의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 건수가 많아 장기 폭락세를 보일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8천900만명에 달하는 투자가 중 상당수는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 돈을 빌려 투자하는 등 신용거래를 하고 있어 시장 폭락세가 지속되면 금융기관에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투자가들도 빚을 갚느라 소비 지출을 한층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증시가 지난달 28일 5,000선을 눈앞에 두고 4,600선으로 대폭락(6.50%)한 데 이어 19일에도 또 다시 추락(상하이 6.42%, 선전 6.03%) 장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에게 '쓴맛'을 안겨줬다.

주말 상하이 증시 종합주가지수는 4,500선까지 무너진 4,478.36으로 마감, 전주(5,166.35)보다 13.3% 하락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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