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러 극동서 홍콩 크기 땅 장기임대해 농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18: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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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지역 접경 자바이칼주서…러-중 밀월 또다른 사례

"중국 기업, 러 극동서 홍콩 크기 땅 장기임대해 농업"

동북지역 접경 자바이칼주서…러-중 밀월 또다른 사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국 기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홍콩 크기와 맞먹는 대규모 땅을 장기 임대해 농사를 짓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베리아 지역 뉴스통신 플래시시베리아(FlashSiberia)는 이날 중국 기업 '조예 리소시스 인베스트먼트'(Zoje Resources Investment)가 자국 동북 지역과 접경한 러시아 극동 자바이칼주(州)의 땅 11만 5천 헥타르(ha)를 49년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주정부와 체결했다고 전했다.

협상 과정을 잘 아는 러시아 소식통은 통신에 "옛 소련 시절부터 개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땅이 대상"이라며 "중국 기업은 황무지 개간과 식품 및 사료용 곡물 생산, 목축 등의 사업을 위해 240억 루블(약 5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양측은 ha당 농지 임대료로 연 250루블(약 5천100원), 임대 기간 전체 임대료는 15억 루블(약 310억 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첫 3년간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이후 임대 면적을 20만 ha까지 늘리기로 했다.

중국 기업은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중국인 노동력을 대규모로 데려오는 방안에 대해서도 러시아 측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농업협력 프로젝트는 최근들어 유례없는 밀월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관계 확대를 증명하는 의미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인의 대규모 극동 지역 진출과 토지 장악 등으로 인한 '황화'(黃禍)를 우려해 중국인 유입과 농지 임대 등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다.

러시아 극동 지역 농업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인들이 극동 연해주 등에서 그렇게 크지 않은 농지를 1년 정도 단기로 임대해 농사를 짓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농지를 장기 임대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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