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크루즈, 메르스 여파에 한국 대신 일본행
(칭다오=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크루즈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국 대신 일본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5일 반도넷 등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예정된 중국 칭다오발 크루즈 17편의 경유지가 기존 인천, 부산에서 일본으로 대거 바뀌었다.
한국을 기착지로 반드시 넣어야 할 경우는 일본 여행지에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은 제주도를 끼워넣는 추세다.
오는 22일 칭다오에서 출항 예정인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는 최근 기착지를 부산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급히 변경했다. 원래 정해진 항로는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 제주였으나 메르스 사태 후 후쿠오카, 나가사키, 제주로 바꾼 것이다.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는 6월 27일 출항 일정도 부산, 제주에서 오키나와로 급선회했다.
이미 한국행을 예약했던 크루즈 승객들도 메르스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해 크루즈 선사의 일정 변경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26일 출발 예정인 '카리브의 해양 양자호'는 기착지를 인천에서 후쿠오카로 변경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크루즈가 메르스가 발생한 한국의 경기도와 부산을 피하고 메르스 영향이 없는 제주도나 일본을 기착지로 선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여름방학 기간인 6월부터 8월까지 크루즈 여행 성수기다. 8월 출발 크루즈마저 예약률이 이미 50%를 넘어설 정도다.
칭다오 크루즈 선사 관계자는 "일본은 올해 3월부터 크루즈 여행객에 비자 면제 입국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오키나와 등 최고의 여행지가 있으며 물가도 비교적 저렴해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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