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마윈, 'DT시대' 예견에 이어 '3차대전론'
미국 방문 연설서 "공동으로 질병·빈곤에 대항하는 전쟁"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DT(데이터기술)시대'의 도래를 예견한데 이어 '3차대전'까지 거론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마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주요 경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3차대전론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전쟁은 국가 간에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각국이 손잡고 질병과 빈곤, 기후변화 등과 공동으로 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시장에서 다양한 경쟁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충돌도 국가 간 모순을 키우는 양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미국과 같은 대국이 협력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 영역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며 "알리바바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판매하지 않으며 직접 운영하는 창고나 재고 상품도 없다"고 설명하며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운영방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알리바바가 미국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맞수가 될 수 있는 아마존과 경쟁보다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미국시장을 나눠먹는 싸움을 하기위해 온 것이 아니다"며 "미국의 중소기업들도 알리바바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매체 기고문을 통해서는 중국 내 중산층 인구가 현재 미국 인구에 맞먹는 수준이고 7년 후에는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중국의 소비계층이 미국의 중소기업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미국 기업의 관심을 유도했다.
앞서 지난주 말 마 회장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빅데이터산업 설명회에서 "세상은 지금 IT(정보기술)시대에서 DT시대로 가고 있다"며 "각자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 사회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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