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법개인정보 수집 징역형 영국인 석방"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중국 기업과 개인정보를 빼돌려 지난해 중국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온 영국 기업인이 최근 석방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설탐정' 행위로 작년 8월 2년 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서롄(攝連)컨설팅 피터 윌리엄 험프리(59) 사장이 최근 형기만료 전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험프리 사장은 암 진단을 위해 현재 상하이의 한 병원에 있으며, 석방과 더불어 영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험프리 사장과 미국 국적의 화교인 부인 위잉쩡(虞英曾) 대표는 2004년 상하이에서 컨설팅사를 설립해, 2009년 4월부터 2013년 7월까지 고객의 의뢰를 받아 1천여 개 기업의 정보와 중국인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이런 정보를 돈을 받고 다국적 기업, 금융회사 등 고객들에게 넘겼으며, 정보 수집을 위해 대상을 미행하며 몰래 촬영하거나, 특정 장소에 잠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인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이들에 대한 기소는 중국이 자국에 등록된 외국계 기업을 '불법개인정보' 조사와 관련해 기소한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들이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고용됐었으며, GSK가 중국 의료진에게 광범위하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조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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