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다른 처리과정…전문가 "발생지 여건·선박규모 달라"
中 침몰 유람선 '생명선' 지나 전격 인양…가족들 반발(종합2보)
442명 사망·실종 '대참사' 될듯…당국, 배상 준비 착수
'세월호'와 다른 처리과정…전문가 "발생지 여건·선박규모 달라"
(젠리현<후베이성>·상하이=연합뉴스) 이준삼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 발생 닷새째인 5일 중국당국이 선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려 막바지 수색작업에 나섰다.
중국정부는 이날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에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전날 밤부터 인양 장비를 설치해 이날 오전 9시 6분께 선박 전체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께 침몰한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는 선박 사고 '생명선'인 72시간을 지나면서 전격적으로 인양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국은 선체에서 물을 뺀 뒤 수색요원들을 투입해 생존자가 있는지 최종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했다.
당국은 인양 전까지 모두 97구의 시신을 찾았다. 456명의 유람선 승객 가운데 초기 생환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실종 상태라서 '대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장구조를 지휘하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베이징(北京)으로 복귀해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일말의 희망이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수색과 구조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유람선에 탑승했던 부모와 자식 등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직접 사고 현장으로 모여든 가족 2천여 명 가운데 일부는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3~4명의 가족들은 젠리현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쳐 당국의 사고 처리과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당국이 가족들을 배제하고 있는 점과 사고 선박이 무리하게 운항했다는 점 등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온 35세 여성은 부모, 큰아버지, 고모 등 일가친척 8명의 어른이 침몰선에 탔다며 생사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중국 정부는 이들 현장 방문자를 비롯해 후베이, 장쑤,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후난(湖南) 등 지역에 흩어져 있는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배상문제 등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이번 침몰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사고원인을 엄정하게 조사해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번 침몰 유람선 선체가 신속하게 인양되면서 지난해 4월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이 비교 대상으로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쯔강 사고 발생지는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려 비교적 인양이 수월하고 침몰 유람선(76m)과 세월호(145m)의 길이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실종자 수색작업이 지난해 11월 공식 종료된 뒤 1주기를 즈음한 지난 4월 22일에야 인양이 최종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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