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싱·안방 등 中 기업들, 유럽기업 M&A 박차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 대형 투자기업 푸싱인터내셔널(復星國際·00656.HK)과 안방(安邦)보험 등 중국 기업들이 유럽 금융기관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푸싱과 안방보험이 포르투갈 3위 은행인 노부방쿠 인수 경쟁에서 최종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40억 유로(약 4조8천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수 대금은 포르투갈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이다. 두 회사 중 어디라도 인수에 성공한다면 포르투갈은 중국의 유럽 내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거점이 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푸싱과 안방이 최고가액을 제시함에 따라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 미국의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서버러스 등 다른 인수 후보들은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다.
중국 기업들은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무위기 이후 포르투갈에 60억 유로 가까이를 투자했다.
푸싱은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 카이하 세구로스에 사우데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작년에 다른 대형 보험사 피델리다드 지분 80%를 17억 유로에 사들였고 국영 전력회사 REN의 지분 5%도 인수했다.
노부방쿠는 작년 최대 시중은행인 에스피리투산투(BES) 은행이 회계부정에 연루돼 공중분해된 뒤 부실자산 탕감 등을 거쳐 탄생한 우량은행(굿뱅크)이다.
노부방쿠는 또한 앙골라의 에코노미코 은행 지분 9%도 보유, 아프리카 투자를 크게 늘리는 중국 기업들에 인기가 높다.
한편, 포르투갈 금융계에서는 노부방쿠를 최고가 입찰자인 중국 기업에 속히 내줘 정부 지원금을 빨리 회수하자는 주장과 인수가액은 적지만 포르투갈 은행 체질 강화를 위해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포르투갈 자회사인 산탄데르 토타 은행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 있다.
하지만 산탄데르 토타가 노부방쿠를 인수해 포르투갈의 주요 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을 우려하는 여론도 있어 가을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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