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난하이 별궁' 간부 투신자살…링지화 사건에 연루"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 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사건이 '중난하이(中南海) 별궁'으로 불리는 '위취안산(玉泉山)' 관리국 간부에도 후환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위취안산 관리국의 사단장급 간부가 최근 사정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투신자살을 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7일 보도했다.
중난하이는 중국 지도자 집단 거주지일 뿐만 아니라 공산당 중앙판공청이 있는 중국 권력의 중추이다. 지도자들과 판공청은 베이징 서부 근교 위취안산에 제2의 집무실 및 거주지, 별관 등을 두고 있다. 위취안산이 '중난하이 별궁'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해외 사이트들에 따르면 투신자살한 위취안산 관리국 간부는 직급이 사단장급으로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신원과 자살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자살 간부는 위취안산에서 거주하는 전·현직 지도자들의 생활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낙마한 '링지화 사건'에 연루된 조사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지도부는 작년 12월 중앙판공청내 '링지화 세력'에 대한 정리에 나서 판공청 비서국과 경호조직인 중앙경위국 책임자들을 대폭 교체한데 이어 최근 조사를 '위취안산'의 판공청 별관까지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중앙판공청의 부주임급 3명과 국장급 4명에 대해 조사 또는 좌천 조처를 한 데 이어 최고지도부 경호실 격인 경위국장도 교체했다.
중앙판공청에는 비서국, 기밀국, 조사연구실, 경위국, 인사국, 감독조사실, 기관당위원회, 국가비밀관리국 등 13개국을 두고 있으며, 위취안산에도 별관이 있다.
링지화 전 부장이 작년 12월 낙마한 이후 중화권 매체들은 링 전 부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를 전복하려고, 조사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복역중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조사 과정에서 사망한 쉬차이허우(西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과 '신(新) 4인방'을 결성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부총편집을 지낸 저우루이진(周瑞金)은 필명으로 중국 매체 재경망(財經網)에 기고한 글에서 "4인방에 연루된 인사는 하늘과 태양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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