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도 아픔은…" 중국 원촨대지진 7주년 맞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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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거의 복구됐지만 상처 아물지 않아…추모객 발길 이어져


'시간은 흘러도 아픔은…" 중국 원촨대지진 7주년 맞아

피해 거의 복구됐지만 상처 아물지 않아…추모객 발길 이어져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생명이 사라진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생존자들의 가슴에 남은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꼭 7년 전인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평온한 일상에 갑자기 들이닥친 규모 8.0이라는 대재앙으로 6만 8천712명이 사망하고 2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실종됐다.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양(綿陽)시 베이촨(北川) 등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무엇보다 마치 '두부'처럼 무너져 내린 학교건물에 깔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은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당시 9천 명의 학생이 수업 중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촨대지진은 최고 24만 명이 숨진 1976년 허베이(河北)성 탕산(堂山)대지진 이후 중국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7년이 지난 현재 피해는 거의 복구됐다. 중국은 '5·12 원촨대지진 기념관'을 세우는 등 지진 피해현장 일부를 보존해 후세들이 희생자들을 오래도록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대지진 발생 7주년을 맞은 이날 베이촨 지역에는 추모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방정부는 '5·12 대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동포들을 깊이 위로합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조형물을 세워 이들을 맞았다.

그러나 가족을 잃은 채 살아가는 생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당시 15살이던 아들을 잃은 리모 씨는 "살아있다면 이제는 장가갈 나이가 됐을 텐데…"라며 애통해했다. 그녀의 아들은 무너진 학교 건물에 깔려 숨졌다.

중국언론들은 이날 당시 대지진 속에서 태어난 지 열흘 밖에 안된 아기를 구조해 7년 간 지속적으로 돌봐온 한 군의관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원촨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대책을 원점에서 새로 짜기 시작했다.

안전기준 강화를 명시한 '방진감재법(防震減災法)'을 만들고 자연재해 등에 더욱 전방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돌발사건대응법'의 구체적인 시행계획도 마련했다.

또 '국가종합재해방재 12년 계획'에 따라 전국 27개 성(省), 자치구, 직할시에 '재해감재위원회' 혹은 '재해감재·재해구조 종합협조기구'를 설치했다.

중국지진국 관계자는 "원촨대지진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분이 지나서야 지진규모를 파악했지만, 지금은 지진 발생 후 58초면 규모 산출이 가능하고 이 결과를 2∼3초 이내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6억 2천만 명에게 송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지진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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