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러 승전기념 열병식…중국 "러시아는 외롭지 않을 것"
시진핑-푸틴 '군사·경제동맹' 강화 예고…"올해 최소 5번 정상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의 관심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들과 인터넷 매체들은 8일 이번 열병식에 참가한 중국군 의장대의 연습 장면, 러시아가 선보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폭격기 등의 첨단무기 등에 관한 기사를 시시각각 쏟아내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관련 기사에서 "11개 국가에서 약 1만 6천 500명의 군인이 참가하는 이번 열병식은 러시아가 개최하는 전후 가장 큰 규모"라며 "어떤 최신 무기가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러) 억제는 미러 관계를 파괴했고, 이는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갖고 있던 일말의 선의조차 철저하게 말살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곁들였다.
환구시보는 특히 '승전일을 경축하는 러시아는 고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이날 사설에서 서방 지도자들의 열병식 불참을 비판하고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중러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서방 지도자들은 열병식 참석 여부를 '지정학적 게임'으로 여기고 행사 불참을 마치 러시아를 고립시킨 것으로 본다"며 "습관적으로 (다른 나라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서방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을 인류 문명의 모범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또 "어떤 이들은 서방과 러시아가 갈등하면 중국이 그 사이에서 이익을 취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그러나 중국사회는 어떤 서방 엘리트들처럼 그렇게 속이 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역시 '함께 평화를 수호하고 발전을 촉진하자'는 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러시아 인사들의 목소리를 빌려 "시 주석의 이번 방러는 세계정의 수호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열병식으로 계기로 양국의 군사적 협력 관계도 한층 공고해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해 양자, 다자 무대에서 모두 다섯 번 회담을 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에도 최소한 다섯 번 이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시 주석은 취임 후 러시아를 네 번 방문했고 푸틴 대통령과 모두 11번 정상회담을 했다"면서,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를 인용해 "양국 정상은 올해 최소한 5번 이상의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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