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독일 굴지의 부동산업체 인수 추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8 10:23:57
  • -
  • +
  • 인쇄

中 안방보험, 독일 굴지의 부동산업체 인수 추진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동양생명[082640]과 미국의 아스토리아 호텔, 맨해튼 빌딩에 이어 독일 굴지의 부동산 업체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동양생명과 지분 63.01% 인수 계약 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안방보험은 독일 뮌헨 소재 하이포 리얼 에스테이트(Hypo-Real-Estate.이하 '하이포')와 10억유로(약 1조2천980억원) 상당의 부동산 부문 지분 매입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독일 2위의 모기지 업체인 국영 하이포 은행은 부동산 부문 계열사인 도이치 판드브리프방크(German Bond Bank·PBB)를 기업공개(IPO)나 직접 매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08년 유동성 위기와 정부 주도 구제금융안 무산으로 생사의 기로에 처했던 하이포에 100억유로(약 12조9천800억원) 구제금융을 제공한 대가로 지분 매각을 지시한 바 있다.

매각 협상안에 따라 독일정부는 연내 지배 주주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 하이포측은 안방보험측이 이달 말까지 구속력이 있는 입찰서류를 제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안방보험과 150억 유로 상당의 하이포 부동산 부문의 매각협상이 끝난 게 아니며 미국의 블랙스톤 그룹도 하이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제3자가 안방보험을 제치고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이포 인수는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유럽위원회가 매각 데드라인으로 삼은 올해 말 전에 통상 수개월은 소요되는 독일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게될지가 관건이다.

독일정부는 매각 실패시 3분기에 기업공개를 할 전망이다. 하이포는 지난 3월 1분기 세전 이익이 4천500만유로를 기록, 전년동기(3천800만유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이포 가치는 12억유로 수준이나 최근 유사한 인수 협상들과 비교 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최대 18억 유로로 치솟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19억5천만달러 규모의 아스토리아 호텔 인수로 주목을 끈 안방보험은 올해도 유럽시장에서 소규모 기업들을 연속적으로 매입, 유럽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동양생명 인수 전날인 2월 16일 네덜란드 국영 금융그룹의 보험부문 자회사인 비밧(VIVAT)의 지분 100%를 매입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Delta Lloyd Bank)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안방보험은 또 중국의 종합투자기업인 푸싱궈지(復星國際)와 함께 포르투갈의 노보 방코(Novo Banco) 인수 의향을 표시하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리스본 소재 BESI은행은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투자은행(IB) 부문으로 지난해 경영난으로 구제금융 절차를 밟으면서 노보 방코를 분리, 지분을 매각(carve-out)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