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기능분산 가속…'징진지개발' 공식채택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베이징(北京)의 수도기능 분산을 골자로 한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프로젝트를 공식 채택했다.
1일 관영 신화통신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수도권 일체화 사업인 징진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2월 중국 지도부에 처음 보고된 이 프로젝트는 베이징의 비(非)수도 기능을 다른 곳으로 분산하고 수도권 전체의 교통을 일체화하며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하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베이징을 정치·문화·국제교류의 중심지, 과학기술 창조혁신 도시로 육성하고, 톈진과 허베이성을 국제항구도시·북방경제중심·생태도시와 북방선진제조업기지·물류기지·전략자원비축중심구로 각각 특화할 예정이다.
또 징진지 수도권 전체를 고속철, 고속도로로 구석구석 연결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양카이중(楊開忠) 베이징대 정부관리학원 교수는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에 대해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저가, 저효율, 저부가가치, 저파급력 등의 요소를 띤 경제부문이 이에 해당하며 그 다음이 공공부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수도권 분산 정책은 베이징의 인구 수용 능력이 거의 한계 상황에 와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베이징의 상주인구는 2천151만 명에 달한다.
양 교수는 "수자원과 수자원 이용 효율 등의 요소를 고려할 때 베이징의 상주인구가 2020년 시점에서 2천300만 명을 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시진핑 체제가 내놓은 신(新)경제구상이자 최대 발명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중국은 징진지 도시군을 비롯해 창장(長江)중류도시군, 상하이(上海) 주변 창장삼각도시군, 광둥(廣東)성의 주장(珠江)삼각도시군,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충칭(重慶)을 아우르는 청위(成유<삼수변에 兪>)도시군 등 전국을 '5대 도시군'으로 나눠 대규모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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