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공부문 28만명 임금삭감..경기하강 표면화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최근 중국의 경기하강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둥베이(東北)의 공공부분이 임금삭감에 나섰다.
1일 중국경영보에 따르면 선양(瀋陽)철도국이 산하 28만 공원에 대해 올해초 일제히 시작된 임금상승분 적용을 4월부터 철회한다고 공지했다. 특히 이미 집행된 1∼3월 상승분에 대해서는 4∼6월에 걸쳐 임금을 삭감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공부분이 임금삭감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선양철도국은 중국의 철도총공사가 관리하는 18개 철도국 가운데 하나로 랴오닝(遼寧), 지린(吉林)성 전부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동남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남부, 허베이(河北)성 동북부를 관할하며 소속 공원수는 28만1천960명에 달한다.
선양철도국 선전부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하강으로 둥베이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아 화물운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4분기 지역별 성장률을 보면 랴오닝은 1.9%로 중국 최하위에 그쳤고, 헤이룽장성은 4.8%, 지린성은 5.8%로 끝에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선양철도국의 주된 운송화물이 석탄인데 현재 석탄운송이 크게 줄면서 당초 예상 목표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총공사는 올해초 월평균 300위안(5만2천원)에서 500위안 폭으로 임금을 일제히 올려 적용해왔다.
중국 공공부문의 임금삭감은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지린성 창춘(長春)을 방문, 둥베이 3성의 성장 둔화가 조마조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경제 상황이 전체적으로는 안정돼있지만 하방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둥베이는 에너지산업과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커 국제시장 변화와 국내수요에 민감한 만큼 상황을 판단해 서둘러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난국을 돌파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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